세계 조선 경기 개선 움직임, 내년에는 반등하나?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 2018년 세계 선박 발주 현황과 내년 조선 시황 전망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 노르웨이 KNOT社로부터 15만 3천톤급 셔틀탱커 2척을 총 2.1억 불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올 3분기까지 선박 수주실적은 129척, 104억 불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목표인 132억 불의 79%를 달성했으며 지난 2013년 200척, 139억 불의 수주실적을 올린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로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103척, 62억 불에 비교하면 금액기준으로 60% 상승한 수치라고 동사 측은 밝혔다. 선종별로는 LNG선 16척, LPG선 12척, 에탄운반선 3척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31척을 수주했으며, 컨테이너선 47척, 탱커 47척 등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11월5일까지, LNG운반선 1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8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1척 등 총 38척 약 48.6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최근 4년내 가장 많은 금액이며, 올해 목표인 73억 달러의 약 67%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사는 연결기준으로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고 11월1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날 발표된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조 7,792억 원, 영업이익 7,050억 원, 당기순이익 1,086억 원을 기록, 강재가격 인상과 인건비 증가 등 많은 원가상승 요인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12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17만 4천㎥급 LNG선 1척을 약 2,118억 원에 수주하면서 총 41척, 49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선종별로는 LNG선 11척,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14척, 특수선 3척 등이다.

이처럼 국내 조선 빅3가 올 3분기까지 지난 몇 년간 가장 괜찮은 선박 수주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조선 경기가 오랜 불황을 끝내고 반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연구원 양종서 연구원은「해운조선업 2018년도 3분기 동향 및 2019년도 전망」보고서를 통해, 2018년 세계 조선 시황이 회복 움직임이 있었으며 내년에는 큰 폭은 아니라도 조선시황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세계 선박 누적 발주량은 전년 동기대비 12.9% 증가한 2,114만CGT, 발주액은 9.3% 감소한 451.3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주액이 감소한 것은 고가의 크루즈선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전체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750만CGT, 발주액은 67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선종별로는 LNG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세계 LNG 공급증가와 중국 수요증가로 인한 LNG 해상물류 시장 확대로 9월까지 LNG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대비 2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도 대형선 위주로 발주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대비 94.8% 증가했으나, 벌크선은 6.2% 감소하였고 탱커(유조선)은 0.6% 감소했다.

이처럼 LNG선 시장이 확대되고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증가한 2018년에는 한국에 유리한 시장구도가 형성되었고 벌크선 발주량 감소로 중국과 일본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올 9월 누적수주 기준으로 한국은 45.0%의 점유율을 기록하였고 중국과 일본은 각각 30.8%와 11.5%를 차지했다. 올 9월까지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전년 동기대비 약 13% 증가한 데 비하여 한국의 수주량은 70.5% 증가한 950만CGT를 기록했고 동 기간 수주액은 39.2% 증가한 189.9억 달러를 달성했다. 2018년 전체 한국 신조선 수주량은 전년대비 48.9% 증가한 1,100만CGT, 수주액은 48.1% 증가한 254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수주 잔량은 10월초 기준 연초대비 17.0% 증가한 2,037만CGT로 집계되었다. 2018년 중 예상보다 많은 수주를 기록한 반면 건조량이 극히 적어 수주잔량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양 연구원 보고서는 2019년에도 큰 폭은 아니더라도 조선시황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시황은 LNG선 발주량이 소폭 감소할 수 있으나 환경규제에 따른 폐선증가와 이에 대한 일부 대체 수요, 고유가에 따른 고효율선 수요 등이 예상되며, 해양플랜트 시장은 급격히 활성화되는 것은 어려우나 생산설비 위주로 소수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세계 발주량은 전년대비 약 13% 증가한 31백만CGT가 예상되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0백만CGT를 상회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발주액은 선가 상승과 해양플랜트 시장 소폭 확대 예상에 따라 전년대비 약 22% 증가한 82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2019년 한국 신조선 수주는 소폭 감소하고 건조량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수주감소가 개선추세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2019년 한국 신조선 수주량은 약 5% 감소한 1,060만CGT, 수주액은 약 4% 증가한 264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조선 경기가 본격 회복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른 변수도 존재한다. 양종서 연구원 보고서는 내년 조선 시황의 큰 변수로 “오랜 불황으로 인하여 선주들의 재무적 여력은 약화된 상태로 금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며, 세계 선박금융기관의 자금 공급은 향후 신조선 수요에 있어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정부가 2020년 황산화물 규제강화 연기를 요청하여  결과에 따라서는 신조선 수요회복 속도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