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수주 제로, 언제쯤 잭팟 터지나?

- 40억 달러 해양플랜트 발주 시작, 일감 확보 비상 걸린 중공업사들

이장에서는 하반기 해양플랜트 수주전망 및 발주 계획 등을 집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국내 조선 3社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국내 해양플랜트 제조사들의 수주실적은 제로이다. 과거 저가 수주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값을 받는 정책을 고수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중국, 싱가폴 국가의 기업들이 저가로 수주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국내 업체에 비해 약 15~20% 낮은 가격으로 입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4건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뤄졌지만, 국내 기업의 수주는 전무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기대를 걸었던 글로벌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10억 달러 규모 토르투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중국 코스코社가 수주했다.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스타토일의 해양플랜트 입찰은 싱가폴의 셈코프마린이 따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것으로 유력시되던 요한스베드럽 해양플랜트는 노르웨이 조선소가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이후 수주가 없다. 그나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건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당장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일감이 고갈될 처지이다. 이 때문에 일감 고갈 등으로 구조조정 논의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조선 3社뿐만 아니라 중간기자재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저가 수주에 밀리고 있다. 해양플랜트 설비업체들이 줄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있다.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고전 중인 국내 조선 3社가 최근 발주가 이어지는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입찰에 적극 참여하며 해양 사업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최근 발주된 20억 달러 규모의 FPSO 입찰에 조선 3社 모두 참여했는데, 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폴의 셈코프 마린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로즈뱅크 프로젝트는 영국 북해 셔틀랜드 군도에서 17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해양 유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최종 결과는 연내 발표될 예정이다. 로즈뱅크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에 셰브런이 발주했었던 사업으로, 시추 업황 악화로 2016년 계약이 취소됐으나 최근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재개됐다. 만약 대우조선해양이 로즈뱅크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지난 2014년 ‘TCO 프로젝트’ 이후 4년 만이다.
인도 에너지기업인 Reliance社도 20억 달러 규모의 FPSO의 입찰을 개시했다. 해당 FPSO는 인도 동부에서 심해 가스ㆍ컨덴세이트(초경질원유) 생산을 위해 활용될 전망인데, 조선 3社 모두 입찰 초대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셸그룹이 나이지리아 정부와 손잡고 나이지리아 연안에 대규모 해상유전을 개발하는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마지막 협의를 끝내는 대로 조만간 입찰초청 서류를 발행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현지에서 조선 기자재를 일부 생산해야 한다고 기준을 정하고 있어 나이지리아에 진출해 있는 삼성중공업이 유리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테크닙FMC 컨소시엄은 미국 정유회사 코노코필립스와 바로사 FPSO의 기본설계(FEED) 계약을 지난 5월 체결했다. 코노코필립스는 내년 하반기께 기본설계를 맡은 삼성중공업, MODEC 중 한 곳과 최종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국내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실적 악화 문제가 당장 해결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유가가 오르면서 해양플랜트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발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중국 및 싱가폴 기업들이 싹쓸이 하고 있는 상황이 쉽게 반전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내 해양플랜트의 설계는 대부분 외국회사가 하고 있고, 기자재 국산화율도 30%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생산 원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현재 해양플랜트 부문의 구조조정 등으로 고기술 인력들이 타 분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지금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지난 3년간 지속된 저유가 기조를 깨고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오일메이저를 중심으로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 앞으로 다가올 해양플랜트 특수를 놓치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