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NCC 증설로 플랜트산업 ‘훈풍’ 기대

- 초호황 등에 업고 NCC(납사분해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는데...

이장에서는 석유화학업계의 NCC 증설계획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석유화학업계가 NCC(Naphtha Cracking Center) 증설에 나서면서 플랜트산업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내수 플랜트시장에서 큰 공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NCC 증설 소식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나프타 분해시설(Naphtha Cracking Center)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섭씨 800℃ 이상의 고온에서 열분해하여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C4유분, 열분해 가솔린(PG) 등을 생산하는 시설들이 있는 곳을 말한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최근 낮은 유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나프타의 원료인 원유가 저렴한데다 NCC 설비를 통해 생산된 에틸렌 등을 높은 가격을 받고 수출하고 있다. 게다가 최대의 경쟁국인 미국과 중국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과 다른 방식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데, 낮은 유가로 인해 이들 국가의 경쟁력이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원유에서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추출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틸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에탄크래커(ECC)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중국은 석탄분해설비(CTO)가 많다. 미국은 2019년까지 에탄크래커(ECC) 설비 증설이 연산 약 992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NCC 생산능력은 롯데케미칼(283만t), LG화학(220만t), 여천NCC(191만t), 한화토탈(109만t), SK종합화학(86만t), 대한유화(80만t) 등으로 에틸렌 기준으로 총 900만t을 넘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준공을 목표로 여수공장 내 에틸렌 증설을 추진중이다. 현재 103만 톤인 에틸렌 생산능력을 123만 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부터 미국 셰일가스 기반의 ECC 설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연산 약 100만 톤의 ECC 공장과 연산 70만 톤의 에틸렌글리콜(EG)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18년까지 약 2조9000억 원이 투입된다.

오는 2019년 상반기 상업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미국 공장 상업 생산 시작 이후 에틸렌 생산량은 382만 톤으로 확대된다. 롯데케미칼은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에도 연산 100만 톤 규모 NCC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NCC 이외에도 울산공장에서 PIA의 원료인 메타자일렌(MeX) 공장 증설과 여수 폴리카보네이트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2019년 하반기에 완료될 전망이다.

베르살리스와의 합작으로 조성한 20만 톤 규모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 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 공장은 시운전 중이다. LG화학은 2870억 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의 NCC공장 에틸렌 설비를 23만t 증설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규모는 104만t에서 127만t으로 늘어나고, 총 생산능력은 243만t이 된다. 이밖에도 LG화학은 나주공장에 2022년까지 2300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친환경 가소제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한화토탈은 대산공장에 총 5395억 원을 투자해 2019년 6월까지 연간 에틸렌 31만 톤, 프로필렌 13만 톤을 추가로 생산하는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한화토탈의 연간 에틸렌 140만 톤, 프로필렌 106만 톤으로 생산캐파가 증가하게 된다. 이외에도 한화토탈은 지난 12월 11일 연간 폴리에틸렌(PE) 40만톤 증산을 위한 공장 신설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3620억 원이며 201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유화는 지난해 중반 납사크래커(NCC) 설비 증설을 마친 데 이어 올해 울산공장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생산 설비 증설도 완료될 예정이다. 이로써 대한유화는 NCC 생산능력이 47만t에서 80만t으로 증대됐다. NCC 증설은 관련 기업들에게도 도미노 영향을 미친다. 생산된 부산물을 원료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플랜트 설비의 증설이 풍성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에틸렌 설비의 과잉투자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오는 2019년까지 에탄크래커(ECC) 설비 증설이 연산 약 992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이 대폭 늘어나면서 에틸렌 마진폭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지금의 호황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NCC 증설이 그 해답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