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유가 폭락으로 설상가상 건설업계, 신사업으로 활로 모색

연료전지 설비(SK건설)

–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에너지 등 신사업 투자 동향

올해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던 해외건설 시장이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펜데믹에다 유가 폭락으로 또 다시 불황에 빠진 가운데, 내수 시장 또한 강력한 부동산 규제 탓에 침체로 돌아서 건설업계는 총체적 난국에 봉착했다.

이 때문에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특히 플랜트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에너지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눈에 띈다. 에너지 생산공장 건설만을 주로 하던 건설사들이 이제 직접 에너지생산과 운용에 나서는 것이다.

GS건설은 유망 사업으로 부상 중인 이차전지 배터리 관련 사업에 첫발을 뗐다. GS건설은 포항시와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자하여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이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및 관련사업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배터리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 중 매년 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로 현재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도 불린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의 경우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중앙부처와 지자체, 자동차업계가 협력해 시장형성 단계인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하여 자원안보와 산업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차세대 전력인프라 기술인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일렉트릭과 ‘차세대 전력인프라 및 에너지신사업 분야의 공동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신재생 발전 및 에너지신사업 , 스마트 전력시스템 개발, 국내 신송전 변전소 사업 등 총 세 분야에 대해 상호 협력을 모색하기로 협의했다.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를 더해 전력 생산과 소비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SK건설의 경우 건설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의 하나로, 분산발전원의 핵심이 되는 연료전지 사업을 시작했다. SOFC(Solid Oxide Fuel Cell: 고체산화물연료전지)는 세계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로,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높은 것이 장점이다. 또한 백연(white smoke)과 미세먼지 배출이 없어 대기질 향상 등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SK건설은 이미 지난해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제작업체인 美 블룸에너지와 SOFC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세계 최고 효율의 연료전지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합작법인명은 ‘블룸 에스케이 퓨얼셀 유한회사, 이하 블룸 SK 퓨얼셀)’로 경북 구미에 생산설비를 설치 중이며 연산 50MW로 시작해, 향후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블룸 SK 퓨얼셀은 SOFC 국내생산이 본격화된 후 추가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조달∙생산∙서비스 허브로 육성할 것”이라며 “국내 중소 부품업체의 해외 수출 판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 외에 에너지사업으로 사업영역 확장폭이 특히 큰 기업은 중견 건설사인 한양이다. 한양은 태양광, 바이오메스 등 신재생뿐만 아니라 LNG 사업까지 진출하며 주력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동사는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에 87만 4천㎡ 규모로 조성 계획인 ‘동북아 LNG Hub 터미널’사업을 위한 20만 ㎘급 LNG 저장탱크 및 LNG 터미널 포함 시설 전반에 대한 공사계획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LNG 가스 사업에 진출했다.

한양은 ‘동북아 LNG Hub 터미널’에 2024년까지 총 1조 3천억 원을 투입해 20만 ㎘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 7천 톤 규모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 조성 등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국내 발전용, 산업용 수요처에 LNG를 공급하는 한편 LNG 벙커링, 트레이딩, 수소산업, 냉열이용창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 외에 다른 신사업을 구상하는 곳도 있다. 대우건설은 드론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에 전체 지분의 30%를 투자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미래시장 개척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미래핵심 건설기술, 사회적 이슈 해결, 미래사회 대응의 3대 핵심과제와 상생의 핵심가치를 실현을 목적으로 신사업 프로그램인 B.T.S(Build Together Startups)를 론칭했다. 이는 투자 초기단계 유망 스타트업에 선제적ㆍ전략적 투자로 신사업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아스트로엑스가 B.T.S 프로그램의 1호 대상이다.

아스트로엑스는 산업용 드론 기술 개발로 1시간 30분 이상 중장거리용 VTOL(수직이착륙무인기) 국산화에 성공하였고 광학센서를 활용한 장애물 회피 응용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건설 현장의 안전 진단 등 여러 공정에 드론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건설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건설업계의 신사업은 본업인 건설업을 대체할 수준은 아니나, 건설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영역 확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