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플랜트 수주 급증, 수주가뭄 이제 끝인가(?)

- 하반기 현대건설ㆍ대우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GS건설 잇따라 대형 일감 확보

하반기 들어 플랜트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국내 대형 EPC사들이 따낸 일감 규모만 해도 약 6조3000억 원에 이른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플랜트 수주는 전년대비 크게 감소한 모양새였다. 해외건설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올해 10월 10일 기준 해외건설은 119억 달러로 전년대비 약 68%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중 플랜트 분야는 59억 8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약 65%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 플랜트 수주가 늘어나면서 3개월 동안 23억 8천만 달러 어치를 수주하며 총 83억 달러를 수주했다. 아직까지 총 수주액에서는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이지만, 하반기 들어서 집중적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희망적이다. 여기에 최근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되면 수주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우건설은 지난 9월 11일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 트레인(LNG train) 7’의 EPC 원청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etter of Intent)를 받아 수주를 확정했다. 공사규모는 약 5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대우건설 지분율은 약 40%이다.
이번 수주는 일부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LNG 액화 플랜트 시장에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대우건설이 원청사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이지리아 LNG Train 7은 연산 8백만 톤 규모의 LNG 생산 플랜트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대우건설은 Saipem 및 Chiyoda와 Joint Venture를 구성하여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등 모든 업무를 원청으로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는 일부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LNG 액화 플랜트 시장에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대우건설이 원청사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S건설은 터키에서 약 14억 달러(한화 약 1조 7천 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기존 EPC 단순도급방식이 아닌 지분 참여형 투자 사업으로 향후 운영수익까지 확보하는 선진국형 사업구조다.
GS건설은 지난 9월 2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터키 르네상스 홀딩스의 자회사인 CPEY(Ceyhan Petrokimya Endustriyel Yatrim) 지분 49%을 인수하는 주주계약을 체결했다고 10월 8일 밝혔다. 향후 프로젝트 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구체적인 지분 인수 금액이 정해지며 이에 따른 지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번 주주 계약으로 GS건설은 주요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기본설계(FEED)와 EPC 수행은 물론 운영수익까지 추구하는 투자형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9월 16일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 (PT PERTA MINA)로부터 총 39억7천만 불 규모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21억7천만 불 (원화 약 2조6000억 원) 이다.
이번 사업은 발릭파판 정유공장의 기존 정유설비를 고도화하고 유로5(EURO V)표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비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이번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유개발 마스터플랜이 가동되는 첫 번째 사업으로, 페르타미나가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정유설비 프로젝트의 수주 경쟁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발주처 페르타미나를 비롯해 JO(Joint Operation) 파트너들과의 굳건한 신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9일 사우디 아람코와 총 27억 달러 규모(한화 약 3조 2천억 원)의 ‘사우디 마잔(Marjan)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 패키지 12’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한 두 공사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플랜트 공사로 사우디 동부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250km 위치한 마잔(Marjan) 지역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를 처리하기 위한 마잔(Marjan) 개발 프로그램의 주요 패키지들이다.
패키지 6는 총 공사금액이 약 14.8억 달러 (한화 약 1조 7,189억 원) 규모로 공사기간은 착공 후 41개월이며 원유와 가스를 분리 처리하는 기존 공장에 일산 3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추가로 분리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공사다. 한편, 패키지 12는 공사금액이 12.5억 달러 (한화 약 1조 4,570억 원)규모로 공사기간은 착공 후 41개월이며 2,500 MMSCFD 가스를 처리하는 육상 Plant에 전력과 용수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유틸리티를 공급하는 간접시설 설치 공사다.
특히 이번 수주는 입찰 평가 과정에서 글로벌 유수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합 끝에 발주처인 아람코로부터 현대건설의 우수한 기술력과 성공적인 시공 능력을 인정받아 최종 낙찰자로 선정돼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최근 하반기 들어 국내 주요 EPC사들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하청사로만 진출했던 상황에서 원청으로 수주한 대우건설의 경우 국내 플랜트산업에서 큰 이슈이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플랜트 수행 기술력이 크게 발전했음을 볼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고전했던 플랜트 산업이 다시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