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예외 불연장, 對이란 플랜트 수출 올스톱(?)

- 미국의 이란제재 예외 불연장 방침에 따른 플랜트 업계의 타격이 예상되는데...

<사진설명>
이란 제재 예외 불연장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됐다. 사진은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 플랜트.

 

이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이란제재 예외 불연장 방침에 따른 플랜트 업계의 반응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4월 22일 對이란 제재 예외 8개국 모두에 대해 더 이상의 예외연장은 없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더 이상 이란 제재 예외국 지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8년 11월 5일 미 국무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 복원을 발표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인도, 대만 8개국에 대해 180일간 한시적으로 예외를 인정했었다.
미국이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를 중단하면서 한국과 이란 간 원화결제 계좌도 동결됐다. 한국과 이란의 교역 통로였던 원화결제 계좌거래가 중단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출도 막히게 됐다.
한국무역협회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對)이란 수출액은 2017년 월 평균 3억3500만 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1506만700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20배 축소됐다.

이란 제재 예외 불연장으로 가장 먼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수입이 금지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온 ‘초경질유’에 대한 수입이 중단된다.
이란산 초경질유는 다른 국가의 초경질유보다 배럴당 최대 6달러 정도 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초경질유 가운데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에 이르렀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경질유를 대체할 다른 원료 수입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또한 초경질유를 수입하는 대신 나프타를 수입하는 방식, 높은 가격에 초경질유를 수입하는 결과가 된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 수주 실적이 악화되었던 국내 플랜트 업계에 이란이 구세주로 떠오르나 싶었으나, 앞으로 한동안 이란 시장 진출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미 플랜트업계는 이란에서의 프로젝트 수행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월 이란 투자펀드 아흐다프(AHDAF)와 체결한 32억 달러(약 3조7000억 원)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 확장 공사’ 계약을 해지됐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6월, 2조2334억 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시설 추가 설비 공사 계약이 해지되었음을 공시했다. SK건설이 1조7000억 원에 수주한 타브리즈 정유 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또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대기업들은 석유개발 및 플랜트 건설, 발전소 건설을 위해 이란에 진출해 있는데, 최근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이란 프로젝트 진행에서 한발 물러나, 철수하거나 사무소만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반대로 아직도 많은 중소기자재 업체들이 이란과 거래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이란 오일기업들은 플랜트 건설 및 기존 플랜트 유지 보수에 필요한 기자재를 공급받기 위해 한국 업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왔고, 일감 부족에 시달리던 한국 기자재업체들도 이란 시장에 높은 관심을 가졌었다. 이에 이란에 현지사무소를 운영하거나 에이전트를 통해 진출하면서 이란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번 조치로 이란과 거래하는 중소 기자재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수출대금의 직접 결제가 공식으로 불가능해 우회적 수출 및 대금 결제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중소업체들이 이란 제재와 관련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다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만큼 이를 적극 이용하라고 권장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일시적인 해결책에 지나지 않는다.

플랜트업계가 이제는 중동 진출을 위해서 이란 이외에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할 시점이다.
최근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대형 시장인 중동 지역의 대규모 공사가 발주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지역 화공플랜트 발주는 2019년 들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는 총 38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리야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카타르는 올해 발주 예상 금액을 340억 달러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역시 전후(戰後) 재건사업에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는 올해 발주 규모만 53조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