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발전, LNG 패키지 사업”, 공기업-플랜트 Win-Win 시장 주목

– 에너지 공기업과 플랜트 기업 협업을 통한 투자개발형 사업 동반진출 활성화 방안은?

국내 플랜트산업계가 해외 플랜트 수주 감소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해외 플랜트 수주가 감소한 데는 저유가로 인해 중동 발주가 감소한 데서 비롯되었지만 현재는 발주가 증가해도 국내 기업들의 수주는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이는 EPC와 가격경쟁력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과거 가격과 빠른 시공능력으로 무장한 국내 기업들이 중동 프로젝트 시장을 휩쓸다시피 한 때도 있었으나 대규모 손실 등 부작용도 만만찮아 더 이상 저가 수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플랜트 수주 시장도 투자개발형, 민관협력사업 등으로 변하고 있어 EPC사와 기자재 업체들만으로는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 플랜트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에서 정부기관, 공기업, 금융기관까지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시공과 운영에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에너지 공기업의 역할이 강조된다.

이러한 국내 에너지 공기업과 플랜트 기업과의 해외 시장 동반 진출 활성화 방안이 논의된 자리가 마련되었다. 지난 4월 30일,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국회 박정, 윤후덕, 유동수, 이훈 의원과 함께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제5회 플랜트산업 성장포럼’(에너지 공기업-플랜트 기업과의 동반 진출 활성화)을 개최했다.

그동안 투자개발형, 민관협력사업의 중요성과 참여 확대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날 포럼에서는 그 중요성 강조에 그치지 않고 특히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해외사업 중에서 우리의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에 맞춰 플랜트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와 방안이 모색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이날 포럼에서 ‘해외 발전 프로젝트 방안’을 발표한 이조형 한국전력 해외발전기술처장은 해외 발전사업 환경이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신재생 및 가스복합 등 저탄소 발전이 증가하고 글로벌 전력 수요 또한 증가 추세에 있으며 발전 비용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발전플랜트 업계의 해외사업 역량은 “부가가치가 높은 PMC, FEED 등 상류 영역과 운영 분야로의 밸류체인 확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현실은 제자리걸음인 상황이다. 싸고 질 좋은 가성비 모델로 승부해왔던 우리 기업들이 중국 등 후발주자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중동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유럽 업체에게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협업을 통해 기본설계 Collective genius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한전의 기술 edge를 활용, 백업발전의 Retrofit(성능개선)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업발전이란 LNG복합, 석탄화력, 양수 등 신재생의 출력변동을 보상할 수 있는 발전 자원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 발전이 증가하지만, 풍량, 일사량 등 자연조건에 의존하는 신재생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따라 백업발전의 중요성 또한 높아질 것이란 얘기다.

신재생 발전(특히 태양광)의 출력이 집중되는 일출과 일몰 사이에도 백업발전의 유연한 운전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기존 발전소의 성능개선 틈새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한전의 해외 성능개선 사업은 나이지리아, 말라야 그리고 국내 프로젝트를 통해 풍부한 수행경험을 갖고 있다. 또한 신규 발전소 건설 대비 투자비 및 건설 공기를 축소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성능 복구 후 보증치 미달 시 사업 손실이 발생할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 발전소 성능개선 사업은 EPC와 기술자문, CDM사업, Brown Field IPP 사업의 결합으로 국내 기업들의 동반진출과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한국가스공사 해외인프라사업처 김우택 처장은 해외 가스 프로젝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동반 진출분야로 LNG 인수기지를 꼽았다.

김 처장은 “2040년까지 천연가스 총 수요는 1,699bcm 증가, 이중 LNG 수요는 481bcm(약 3.6억 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LNG 인수기지 신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 LNG 인수기지 시장 또한 중국의 추격이 문제다. 중국이 자국에 많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자국 기업들의 기술력까지 확보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 가스공사, 전력공기업, EPC 건설사, 금융기관이 사업개발단계부터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필요하며, LNG 도입과 발전을 연계한 패키지형 사업에 중점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패키지 사업은 LNG 조달, 인수기지, 발전소 통합 개발 수요 증가에 대응, 가스공사와 전력 공기업 간 협업이 필요하며 대규모 팀 코리아 프로젝트로 개발이 가능한 사업이다.

또한 해상기지도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상기지는 육상기지에 비해 조달기간이 짧고 투자비가 적으며 지역주민 민원에도 상대적 유리한 장점이 있다. 또한 해상기지 핵심설비인 FSRU는 국내 조선사가 대부분 건조하고 있는 것도 유리하다.

여기에 “5억 불 미만의 소형 LNG 인수기지도 벙커링 수요와 함께 증가추세이며, 아직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라 주목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소형 LNG 인수기지는 저장용기, Reloading, STS 등 요소기술들이 개발 완료되어 상업 운전 중에 있으며 신흥개발국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시장이다.

이처럼 플랜트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개발형 사업은 에너지 공기업과 민간 기업, 정부와 금융기관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가스와 전력은 민간 참여가 제한적이고 발주국 정부가 공기업을 선호하므로 공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공기업과 플랜트 기업 간 해외 시장 동반 진출 윈-윈 사례가 많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