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양플랜트 발주 기대, 국내 기업 올해는 수주 가능할까

- 올해 입찰 결과 예상 해양플랜트 총 6개, 약 140억 달러에 달해...

올해 발주되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들을 살펴보고, 국내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사진설명>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라고스 생산거점에서 건조를 마치고 에지나 해상 유전으로 출항하는 세계 최대 에지나 FPSO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입찰 결과 발표가 예상되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총 6개로 약 140억 달러에 달한다. 해양플랜트 발주 환경이 이전보다 좋아지고 있어, 올해는 국내 기업의 해양플랜트 수주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지난해 국내기업은 현대중공업에서 수주한 ‘킹스 키’ 프로젝트가 유일했다.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은 석유개발 회사 엘로그 익스플로레이션과 약 4억5000만 달러(약 5100억 원) 규모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제작 사업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현대중공업이 마지막으로 수주한 이후 약 4년만의 쾌거이다.
올해 중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해양설비는 인도 릴라이언스의 부유식 FPSO,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마르잔 프로젝트, 호주 바로사(Barossa)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나이지아리아 봉가(Bonga) 사우스 웨스트 및 자바자바 FPSO, 영국 로즈뱅크 프로젝트, 베트남 블록비 해양가스생산설비(CPF) 등이다.

글로벌 메이저 오일사인 셸이 ‘봉가 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 입찰 초대장을 발송했다. 봉가 프로젝트는 셸이 나이지리아 정부와 합작해 나이지리아 연안에 대규모 해상유전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시추, 서브시 등을 발주하기 위해 여러 부문에 걸쳐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에서 해양플랜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고, 현지에 합자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 수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도 본격화되고 있다. 호주 북부 다윈시 북서쪽의 해상 300㎞에 있는 바로사 칼디타 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약 1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350m, 너비 60m로 건조되며 설비의 톱사이드(상부구조)는 2만5천 톤~3만5천 톤 규모다. 오는 6월에 입찰이 진행될 예정으로, 삼성중공업-테크닙FMC(TechnipFMC) 컨소시움과 일본 미쓰이해양개발(MODEC)이 경쟁 중이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이뤄지는 2개 해양 패키지 사업으로 공사비가 60억~7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해양플랜트 중 가장 크다. 이 사업은 현대중공업이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 현지에 엔진 합작법인을 세우고 합작 조선소 설립도 추진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 릴라이언스 MJ 프로젝트는 인도 에너지회사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가 인도 동쪽 심해에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계약 규모는 20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1년 중순에서 2022년 초쯤 인도받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서 올해로 발표가 미뤄진 ‘로즈뱅크 해양설비’ 수주전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로즈뱅크 프로젝트는 영국 북해 셔틀랜드 군도에서 175km 떨어진 해상 유전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약 20억 달러 규모이다. 올해 초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인 에퀴노르가 미국 셰브론으로부터 로즈뱅크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최근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Sonangol)社가 발주한 드릴십 2척 중 1척에 대한 인도서명식을 가졌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 소난골社로부터 드릴십 2척을 수주했는데,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선주측이 인도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도가 계속 지연되어 왔다. 이번 인도서명을 계기로 2척에 대한 인도 지연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조선업계에서 해양플랜트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몇 년 전만해도 미래의 먹거리로 추켜세워졌으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기업 구조조정까지 겪어야 했다.
여기에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저가로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다시금 기회가 돌아오고 있다. 기술력의 차이로 중국 등에 발주했던 발주자들이 한국 조선으로 돌아오고 있고, 지난 몇 년 간 대폭 감소했던 발주가 차츰 늘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국내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