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늘리기 위해 정부 실탄 마련

– 해외 플랜트, 건설 분야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된다는데…

지난 12월 삼성엔지니어링 및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사우디 아람코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가 추진하는 대형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했다. 이 플랜트는 말레이시아 남동부 펭게랑(Pengerang) 지역에 일산 30만 배럴의 정유·석유화학 플랜트를 일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산업 육성 및 사우디 아람코의 다운스트림 분야 성장 전략을 위한 핵심 개발사업이다.

총 사업비가 149억 불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총 14개 패키지 중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에틸렌글리콜(EG) 플랜트를 건설하는 9억 불(1조 111억) 규모의 2개 패키지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가 3.8억 불(42백억 원)의 금융을 지원한다. 무보 관계자는 신남방정책 거점국인 말레이시아 정유·석유화학 프로젝트에 대한 무보 최초의 금융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앞으로도 무보는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아세안시장에서 우리기업의 수주확대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99여개 국내 중소중견 기자재업체가 989억 원 상당의 기자재를 납품할 예정으로,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모범사례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선, 금융지원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우리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 텃밭으로 부상하면서, 해외건설 수주에 있어 금융은 필수가 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약 321억 달러로 집계(해외건설협회)되었는데 이중 아시아에서 약 162억 달러를 수주해 절반이 넘었다. 중동을 제치고 수주액 규모로는 아시아가 최대다.

정부 또한 해외 플랜트, 건설 수주에 금융지원의 중요성을 감안해 지원 금액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수은 ․ 무보 수출금융지원 금액을 12조 원이 늘려 217조 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플랜트 건설 분야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홍남기 부총리는 수출금융지원 규모를 늘리는 것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제조업 품목이 수출 주력품목으로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이제 플랜트나 건설 분야에 대한 해외 진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6조 원 규모의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경제 수장이 플랜트와 해외건설을 콕 집어 새로운 지원책을 언급한 것인데, 이 프로그램은 총 6조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 ․ 건설 ․ 스마트시티 금융지원 프로그램 가동을 의미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 위험도(중위험, 고위험, 초고위험)에 따라 펀드, 정책자금 등을 통한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해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 신설(중위험, 3조 원), 정책금융(고위험, 2조 원), 수은 특별계정(초고위험, 1조 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정책금융기관 담당자에게 사업 위험도에 상응하게 면책을 부여한 것인데, 고의 중과실이 없는 경우 투자손실에 대해 완전 면책을 부여함으로써, 금융지원이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한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신남방정책을 펴면서, 신남방 ․ 신북방 시장 진출 시 기업 M&A, 생산기지․유통망 구축 등 지원에 1조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필요 시 5조 원까지 확대)

조선 분야에서도 중소 조선사 ․ 기자재 업체에 올해 1.7조 원의 금융지원이 제공된다. 정책금융기관의 산업위기지역 내 기자재업체 대출ㆍ보증 1조 원을 ‘19년 말까지 만기 연장해주고, 기자재업체 제작금융 보증 0.3조 원(신보, 기보, 무보), 중형조선사 RG 0.1조 원 등이 지원될 계획이다.

금융지원 외에도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해 ‘25년까지 LNG연료추진선 140척(공공 40척, 민간 100척)을

발주(1조 원 규모)하여 친환경 선박시장 창출을 지원한다. ‘20년에는 공공발주 시 친환경 연료선박으로 발주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와 진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를 활용, 핵심적인 해외투자개발사업(이하 PPP)의 수주를 위한 팀코리아 구성 및 인프라 외교지원을 추진한다. ‘19년에는 신남방과 북방협력 등 국가정책과 연계한 약 3천억 규모의 금융조달 지원펀드를 조성하고, 추가로 초대형 금융지원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금융 뒷받침이 없어서, Know-How를 몰라서, 정보가 부족해서 해외진출을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